이런 사람은 절대로 뽑지 말자!

김동욱 1 6,268 2012.12.07 00:11
한국의 제18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오는 19일에 치러진다.  통합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의 안철수 전(前)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는, 한쪽이 발을 빼는 바람에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한채 싱겁게 끝나버렸다. 철수안(案)을 미리 만들어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텐데, 힘도 한번 겨루어 보지 않고 샅바 싸움만 하다가 모래판을 떠난 꼴이 되고 말았다.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는 몇몇 사람들이 후보로 나서 있기는 하지만, 선거전은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와 통합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간의 대결로 진행되고 있다. 유권자들은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두 사람 중에서 한 사람을 골라 찍어야 한다.

찍을 사람을 마음에 정해 놓고 있는 유권자들은 마음에 정한대로 투표를 하면 된다. 하지만,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정하지 못한 사람들은, 찍어주면 안되는 후보를 고르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우리 모두는 선다형의 시험에 익숙해 있다.  몇 개의 보기들 중에서 1개의 정답을 골라내는 데에 길들여져 있다. 보기들 중에서 확실히 아는 답이 있을 때는 그 답을 고르면 된다. 하지만, 보기들 중에서 확실히 아는 답이 없을 때는, 답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되는 보기들을 하나씩 지워나가면 된다. 마지막까지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는 보기를 답으로 택하면 된다. 투표할 후보를 고를 때에 이 방법을 쓰면 괜찮을 것 같다. 이러이러한 사람은 절대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설정을 해놓고, 거기에 해당하는 후보의 이름에 X 표를 하는 방식이다. X표를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그 사람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되는 사람이니, 그 사람을 찍어주면 안된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절대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되는 사람일까?

첫째, 기독교인이라고 자처하면서 절에 가서 합장을 하거나 법당에 들어가 참배를 하는 사람은 절대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 대한민국이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이고 대통령은 모든 종교를 평등하게 존중해 주어야 한다. 이것은 종교 정책의 문제이다. 신앙은 다르다. 신앙은 정책의 대상이 아니고 개인의 신념에 속한다. 기독교인 대통령 후보라면 절에 찾아갔을 때, 법당에 들어가 참배를 해서도 안되고 중(들)앞에서 합장을 해서도 안된다.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때문에 법당에 들어가 참배를 하거나 스님(들) 앞에서 합장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제가 믿고 있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대통령이 되면 기독교 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의 진흥을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 모든 종교를 동등하고 평등하게 대할 것입니다. 그것은 대통령에게 주어진 당연한 책무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당당한 기독교인 후보를 타 종교를 믿는 사람들도 더 좋아하고 신뢰할 것이다.

둘째, 뭘 많이 해주겠다고 하는 사람은 절대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 뭘 많이 해주겠다는 사람은 지키지 못할 약속을 그 만큼 많이 하고 있는 사람이다. 국가의 예산은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충당된다. 때문에 뭘 많이 해주겠다고 약속하는 사람은 결국 세금을 그 만큼 많이 부과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가뜩이나 경제적인 여건이 좋지 않은 때에 세금마저 올린다면 국민들의 경제는 파탄에 이를지도 모른다. 국민들의 세금은 그대로 두고 기업들이 내는, 그 중에서도 재벌들이 내는 세금을 올리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재벌들에게 부과하는 세금이 늘어나는 만큼 그들이 제조하는 물품이나 그들이 제공하는 써비스의 댓가가 오를 것은 자명하다. 세금을 많이 내고 싶지 않다면, 많은 것을 해주겠다고 약속하는 후보는 절대로 찍어주면 안된다.

셋째, 수시로 말을 바꾸어 온 사람이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 대통령의 말을 믿을 수가 없는데, 국민들이 어떻게 정부의 시책이나 발표를 믿고 따라갈 수 있겠는가? 국민들의 불신을 받는 정부는 존재할 가치도 없고, 존재할 수도 없다.

위의 세 가지 기준에 단 한 가지라도 덜 해당되는 후보를 선택하여 표를 찍어주면 된다. 선거는 입후보한 후보들 중에서, 그 중 나은 사람을 선택하는 행위이다. 100%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고 투표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100% 흡족한 후보는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낫게 생각되는 후보를 골라 그에게 표를 찍어 주는 것, 그것이 투표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랑하며,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위하여 헌신할 수 있는 대통령이 선출되길 기도한다.

* 2012년 12월 5일 자 <크리스찬투데이> 시사 칼럼 "IN & OUT"

Comments

Maria 2012.12.08 01:16
겨울의 체감 온도를 느끼지만 시원합니다.
기독교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신뢰와 존경의 대상이 아닙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창조자이시며 전능하신 오직 한 분이십니다.
모든 생명을 주셨고 거두시는 분이신
사랑과 두려움과 오직 경외의 대상이신 한 분이십니다.

올려 주신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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