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의 축복-넷째] 슈퍼우먼이신 사모님

김동욱 0 4,911 2007.02.28 04:17
[작은 교회의 축복-넷째] 슈퍼우먼이신 사모님

제가 아는 사모님 가운데 간호보조원으로 일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시급을 좀더 벌기 위해서 요양원에 밤에 가셔서 일하시고 집에 오셔서 눈을 조금 붙힌후 다시 오후에 몇시간 일하고 다시 집에 오셔서 잠시 휴식 후 밤에 출근하는 분이십니다. 눈을 보면 항상 충혈되어 있으시고, 만성피로에 젖어 있습니다.

사모님이 일하시지 않으시면 아이들 학비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교회에서 나오는 사례비로 생활하고 교육시킨다는 것은 불가능입니다. 그래서 밤낮으로 일하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분들이 한 두분이 아닙니다.

또 다른 사모님은 20년이상을 네일가게에 나가십니다. 함께 식사를 할 기회를 가졌는데 알러지로 인하여 심한 고통을 느끼시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물어보니 네일가게에 다닌 후부터 피부염과 가려움즘과 편두통으로 인하여 많은 고통을 느낀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이것이라도 해야만이 생활이 되고 자녀들 교육비도 해결되기 때문에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또 다른 사모님은 방과후 학교를 하면서 아이들과 하루 종일 씨름해야 합니다. 행여나 맡겨진 아이들이 잘못될까봐 노심초사를 해야 합니다. 픽업할 때는 정말 정신이 곤두섭니다 모든 것이 끝나서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9시가 넘습니다. 집에 돌아 와서는 씻고 그리고 빨래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새벽기도에 나가야 합니다.

열거된 세 분다 미국에 푸른 꿈을 가지고 오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편이 목회의 길을 가기 때문에 처음에는 두 손을 걷어 부치고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하여 많은 부담을 가지셨을 것입니다. 네일가게에 가서 여러 사람들로부터 눈치를 받았을 것이고, 많은 어려움이 계셨을 것입니다.

목회자의 아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쉴 수 있는 시간이 나지 않습니다. 새벽기도도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심방도 따라 다녀야 합니다. 그리고 경조사에도 전부 얼굴을 내밀어야 합니다. 가장 쉬어야 하는 주일에도 아침 부터 저녁 늦게 까지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아파도 아프다는 소리를 할 수가 없다. 아무리 눕고 싶어도 눕지 못하는 상태 속에서도 교회에 가서는 모든 성도님들에게 웃어주어야 합니다.

작은 교회의 사모님이다 보니 무시를 당할 때도 많습니다.
작은 교회에 다니는 교인들이 어떤 면에서 더 거칠고 더 많은 상처와 더 많은 열등감과 더 앞뒤가 막힌 사람들이 많을지 모릅니다.
작은 교회에 다니는 것 자체부터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본 적이 있습니다.
플러싱에 있는 작은 교회의 대부분 교인들은 주급생활로 사는 분들입니다.

목사님도 어렵고, 사모님도 어렵고, 교인들도 전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모두가 열심히 삽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열심히 해보려고 애를 씁니다.

이러한 분들의 눈에는 중부교회사태나 갈보리교회사태는 너무나 배부른 소리일지 모릅니다. 중형교회의 담임목사님사례와 목회활동비는 작은 교회의 1년 예산을 대부분 넘습니다. 그 분들이 새벽기도를 두번하는 것도 아니고, 주일날 설교를 더 길게 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교회와 교인들을 섬기는 시간을 따지라고 한다면 어떻게 보면 작은 교회의 목사님, 사모님들이 훨씬 길지 모릅니다.

물론 지금 중형규모의 교회를 섬기는 목사님들도 과거에 어려운 시절이 계셨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교인들은 그 내용을 아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냥 건물이 크고, 화려하게 보이고, 있어보이며, 크게 눈치나 간섭을 받지 않고, EM교사들이 있는 주일학교가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하며, 적당히 주일날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때가 되면 집사가 되고 때가 되면 안수집사가 되고 때가 되면 장로나 권사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중형규모의 교회들이 이민자들을 위해서 과연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아파하며, 무엇으로 섬기고 있는지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몇몇 교회를 제외하고는 그 규모에 비하여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정답일지 모릅니다.

슈퍼우먼들이신 작은 교회의 사모님들이 겪는 육체적, 환경적, 물질적, 정신적, 영적인 어려움은 아마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철없는 아이들이 엄마에게 떼를 쓰듯이 못난 교인들은 벼룩이 간을 빼먹듯 하는 태도를 가지고 피곤에 젖어 있는 사모님을 도와드릴 생각은 하지 않고서 틈만 나면 불러내어 시장보러 가는데 차 태워달라고 하고, 틈만 나면 심부름까지 시키는 못된 교인들도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 교인들을 전부 떼 쓰는 아이들 다루듯이 감싸야 하는 사모님들의 가슴은 아마 문드러지고 녹아나도 한참 녹아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작은 교회 안에서 교인들로부터 대접만 받고 싶어하는 인텔리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사모님들이 있기는 있다고 하지만 골빈 머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민사화에서는 극히 드문일입니다.

작은 교회 교인들이여!
사모님은 슈퍼우먼이 아니십니다.
사모님도 쉼이 정말 필요한 사람입니다.
사모님도 연약한 여성입니다.
사모님도 울 줄 알고, 아파할 줄 알고, 괴로워 할 줄 압니다.

이민자 성도님들을 붙잡고 함께 아파하고, 기도를 부탁할 수 있는 사모님과 항상 만날 수 있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이 놀라운 축복을 작은 교회의 성도님들은 아십니까 ?

* 이 글은 '아굴라'님께서 복음과 희망 싸이트에 올려 놓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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