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의 축복-셋째] 밥 사주시는 목사님

김동욱 0 4,968 2007.02.28 04:17
[작은 교회의 축복-셋째] 밥 사주시는 목사님

짜장면 한 그릇은 10달러 정도합니다. 커피와 베이컬은 3-4달러 정도합니다. 큰교회의 목사님을 모시고서 짜장면 한 그릇 합시다라고 한다면 아마 정신이 나간 교인으로 취급을 받을지 모릅니다.

우리 집 옆에는 교인 40명 정도의 작은 교회를 섬기는 목사님이 계십니다. 목회를 하지 않으시고, 사회에 계셨더라면 훨씬 대단한 일을 하실 분이십니다. 그러나 참으로 존경스러운 분이십니다. 새벽기도에 교인들 두명이 나와서 다섯명이 나와도 열심히 새벽기도를 하십니다. 미국인들 교회처럼 새벽기도회가 없어도 상관이 없지 않습니까? 라고 떠보면 빙그레 웃으면서 제가 어렵게 이민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님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지 않으면 누가 기도해줍니까? 라고 말씀을 합니다.

네다섯명이 앉아 있는 시간에 새벽기도를 인도하시는 목사님의 가슴 속에 누구를 위헤서 기도하겠습니까? 누구를 위해서 축복하겠습니까?

목사님이 참으로 어려운 형편인데, 힘든 교인들에게 밥을 잘 사주십니다. 짜장면 한 그릇인데도, 인정이 오고 갑니다. 숫자가 적기 때문에 예배 후에 함께 나누는 애찬은 늘 풍성합니다. 예배가 끝난 시간이 한참이 지났는데도 이야기 꽃으로 인하여 집에 돌아갈 줄을 모릅니다.

주일학교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도 어른들과 늘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그래서 목사님과 사모님이 새벽마다 성도님들의 자녀들을 위해서 더 기도해줍니다. 그 속에 당연히 당신들의 자녀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교육으로 약간의 도움이 되지만, 만들어지는 것은 방법이나 기술이 아닌 기도와 사랑입니다. 잘 되어져 있는 교실과 EM교사들 속에 있는 주일학교에만 던져 놓으면 영혼이 자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던져 놓으니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나면 전부 신앙에서 떠나버립니다.

그러나 작은 교회 속이지만, 부모님들이 안타까움을 가지고 기도해주는 현장에는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더 안타까움을 가지게 됩니다. 그 아이들의 안타까움 속에 하나님의 가슴이 계신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수많은 TV전도방송이 있지만, 청소년이나 아이들을 대상으로 설교하는 복음방송이 고정적으로 흘러나오는 곳은 본 적이 없습니다. 어른들 보다 미디어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훨씬 필요한 것이고 미래투자인데도, 그 어느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작은 교회 목사님들이 아무리 부족하여도 큰 교회 안에서 제자훈련리더나 소묵자라고 껍쭉거리는 사람들보다 못하겠습니까? 결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성경을 더 연구하였고, 그래도 더 기도하였고, 그래도 하나님을 향한 불타는 가슴이 훨씬 더 뜨거울 것입니다.

작은 교회 목사님들이 성도님들에게 주실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작은 마음이라고 받아들이는 성도님들에게는 크게 보여지는 것입니다. 자폐증에 걸려 있는 아이들은 말이 없습니다. 그 마음문을 여는데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상처가 많은 이민자들은 어떻게 보면 정신적으로 자폐증상을 보이는 분들이 예상외로 많습니다.

또한 이민의 상처로 인하여 과대망상증이나 피해망상증에 젖어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목사님들과 사모님들 가운데도 많을 것입니다. 무엇으로 치료를 받고 무엇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까? 복음입니다. 말씀과 기도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라는 이 엄청난 영적무기가 어떻게 눈에 보이는 건물과, 조직과, 돈과 명예와 비교되겠습니까?

* 이 글은 '아굴라'님께서 복음과 희망 싸이트에 올려 놓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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