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쓰는 편지 (5)

김동욱 6 6,593 2008.01.13 15:42
하나님!

주일 새벽 1시 15분입니다.

어제 자동차를 운전해서 뉴저지엘 다녀 왔습니다.
조정칠 목사님께 신년 인사를 드리려고 김성민 목사님과 함께 다녀 왔습니다.
조 목사님께서 사 주신 점심도 맛있게 먹었고, 조 목사님께서 들려주신 귀한 말씀도 들었습니다.

조 목사님을 뵈올 때 마다 느끼는 감정이 있습니다.
’당당함’입니다.
깨끗하게 살아오신 분만이 가지실 수 있는 모습일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그렇게 당당한 모습이고 싶은데, 워낙 추한 삶을 살아 온 처지인지라…

하나님!

자주 안하는 운전을 몇 시간 했던 탓이었는지, 어젯밤엔 많이 피곤했습니다.
금요일 밤에 수면 시간이 짧았던 것도, 피곤을 가중시킨 원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토요일 밤에, 9시도 채 되지 않아서 잠자리에 들었었습니다.
잠을 자다가 깨어 났습니다.
냉수를 한 컵 마시고 나서, 컴퓨터를 켰습니다.
하나님께 편지를 쓰고 싶어서였습니다.

하나님!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종종 섭섭한 생각을 갖게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섭섭한 생각이 생기는 것은, 자기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전혀 섭섭할 일이 아닐 수도, 덜 섭섭한 일일 수도 있는데, 우리 모두는 상대방의 입장이 아니라 나의 입장에서 생각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서로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합니다.
헤어질 때에 좋은 감정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헤어질 때에 섭섭한 생각을 더 많이 갖습니다.
그 섭섭한 감정이 헤어짐에 대한 서운함이나 아쉬움이 아니라 때로는 배신감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는 안됩니다.

저는 어떤 이유로건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늘 이런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우리 사이에 있었던 좋지 않았던 기억들은 모두 지워 버리자! 그리고, 비록 작은 것일망정 좋았던 순간들만 기억하자!”라고 말입니다.

하나님!

이제 다시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새벽 1시 40분을 지나고 있습니다.
지금 잠자리에 들지 않으면, 내일 예배 시간에 졸게 될런지도 모릅니다.
맨 앞자리에서 컴퓨터를 조작하며 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꾸뻑 졸기라도 하면 뒤에 앉아 예배드리는 성도들이 얼마나 웃겠습니까?

주후 2008년 1월 13일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가득한,
김  동  욱  드림

Comments

이정근 2008.01.16 12:26
  게으르고 핑계가 많은 한 남자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핑계 내일은 저런 핑계로 약속을 저버릴 때도 많습니다
하나님께 드린 약속도 무심히 저버릴 때도 많은
저 자신이 미워 질 때가 참 많습니다.
누구나 미국의 이민 생활이 힘들고 시간들이 너무도 없지만
아주 작은 시간이라도 쪼개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이유 많은 핑계거리로 만들어 버린 제 자신을 회개합니다.
하나님.
저에게도 매일매일 주님의 말씀을 사모하게 하시고
주님의 말씀을 읽고 가슴속에 녹여 저의 삶의 밑거름이 되게
하여 주소서.
그 어떤 어렵고 힘든 과정이 스쳐가더라도 오늘의 작은 시간이라도
주님을 생각하게 하시고 주님의 말씀을 부여 잡고 묵상하게 하소서
김동욱 집사님께서 토요 기도회 시간에 간증으로 말씀하셨던 말씀처럼
나 자신에게만 주어지는 삶을 살기 보다는 남을 생각하는 아량을 주시고
주위의 어렵고 힘든 성도를 위해서 기도하며 그 사람들을
사랑하게 하시고 함께 나누는 삶 속에 진솔한 행복을 깨 닿게 하소서
이러한 마음을 저에게 주심을 감사 드리오며 오늘도 내일도 핑계거리를
만들지 않게 하시고 하루에 한가지.열 가지의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게 하시고 나눔의 삶을 실천하게 하소서..

김동욱 집사님의 하나님께 드리는 편지를 읽고 보며 감동케 하셔서
감사 드리며 항상 주님을 섬기며 변화되어가는 집사님의 모습에
제 자신과 제 마음을 비춰보며 회개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심에
또한 감사 드립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이 되세요.
송선희 2008.01.17 06:56
  오랫만에 이정근 집사님의 따뜻한 글을 보면서 이 추운겨울이 따뜻해지는 느낌입니다
자주 오셔서 모두가 훈훈한정을 느낄수  있도록 해주세요
리사김 2008.01.17 13:28
  정말 오랜만에 이정근집사님 글을 읽게되네요^^
요즘 많이들 바쁘신가봐요?
박선희집사님도 김지나집사님도 뜸하시네요
나보다 타인을 배려하며  살기가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언제나 더많이 내어놓고 한없이 낮아져야만 실천할수 있는것 같습니다
주님께 어떤때  이렇게속삭입니다
주님 이것도 제가 참아야 하는거지요? 라구요
그리고 이렇게 기도합니다 더많이 내어줄 넉넉한 마음을 청합니다
그럼 왠지 제가 그런 사람이 된것같은 기분이 들어 새벽 또주님을 만나러갑니다
이정근 2008.01.17 20:52
  감사합니다.
라사김 집사님께 새해 인사도 못 드렸네요
ㅎㅎ 늦게나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는 좋은 일만 가득 채워 주시길
나의 사랑 하나님께 기도 드릴께요
언제나 관심을 가져 주시고 좋은 글 많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마음을 가득 채워주시길 기원드립니다.
저는 오늘 새벽에 주님을 만나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동욱 2008.01.18 03:32
  최근 몇 년 사이에,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셨던 축복들 중에서 가장 큰 것들을 들라고 하시면, 1) 첫째로, 조정칠 목사님을 가까이서 모실 수 있게 된 것이고, 2) 둘째로, 예수생명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해 주신 것입니다.

예수생명교회를 섬기기 시작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이 필요해서 이정근 집사님께 도움을 청했었습니다. 뉴욕새교회의 인터넷팀에서 동역을 했었던지라, 이정근 집사님의 열정과 헌신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부탁을 드리자마자, 즉석에서 OK를 하셨습니다. (이 OK 싸인은 이정근 집사님께서 하신 것이 아니고, 이신복 집사님께서 해주셨습니다. "당신, 가서 형님 도와 드려!" 라고, 마치 명령하듯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후로, 이정근 집사님과 함께 예수생명교회를 섬기면서 얼마나 감사한 마음이 큰지 모릅니다. 모든 궂은 일들을 도맡아 하시면서도, 늘 미소를 잃지 않으시는 넉넉한 모습 속에서, 하나님께로 가까이 나아가시는 이정근 집사님의 모습을 뵈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일런지 모르나...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날 까지, 이정근 집사님 그리고 사랑하는 여러 성도님들, 그리고 목사님들과 함께 "하나님만이 높힘을 받으시는 교회, 하나님만이 영광을 받으시는 교회, 모든 교역자들과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있는 교회, 낮은 자들이 높힘을 받는 교회"를 이루어 가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히 감사드립니다. 샬롬!
송선희 2008.01.19 02:55
  집사님이 갖고 계신 교회를 향한 열정과 헌신이 하나님나라의 확장에 귀하게 사용될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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