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ye,Autumn.

송선희 3 3,324 2007.11.14 04:46
어제와 오늘의 잿빛하늘을 보면서 이제는 새로운 계절로 접어들고 있음을 느끼며 겨울을 배경으로 눈을 마음껏 볼수 있는영화 "러브스토리" 와 "닥터지바고"를 떠올렸습니다.
또한' 눈'  하면 떠오르는 Adamo의 Tombe La Neige(눈이내리네)를 흥얼거리며 낙엽이 수북히 쌓인 동네길을 산책하면서 아직도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단풍을 바라봅니다
지난주 3일간 여행하면서 Connecticut의 아름다운 단풍을 맘껏 즐길수 있었고
New Hampshire에서는 첫눈을 보면서 화려했던 가을과 떠나야 할때임을 몸으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책으로만 배웠던 New England를 눈으로 보면서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들에 매료되었고 기라성같은 미국문학을 이끌어간 작가들이 거의 이 지방에서 활동했던것을 생각하면서 그러한 작품들이 나올수 밖에 없었던 환경을 바라보았습니다.
작년에 미국에와서 뉴저지에서 뉴욕을 오가며 보았던 New England의 sign이 얼마나 마음을 설레게 했는지..
Robert Frost의 시를 주제로 논문을 쓰던 시간들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Yale과 Harvard  University의 도서관을 보면서 이곳에서 미국문학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도 가져보았습니다.
이제는 꿈을 가질수 없는 때임을 알면서도 아직도 때로는 20대에 가졌던 꿈을 생각할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꿈이 없는것보다는 꿈을 갖고 있는것이 때로는 행복을 주기도 하고 새로운 도전을 주기도 합니다.
정말 이룰수 없을것 같은 꿈을 꾸는것도 필요할때가 있습니다
1984년 워싱턴에서 연수를 받고 돌아가는길에 뉴욕관광을 하면서 가이드가
Central park의 크기를 설명할때 맨하탄 한복판에 이렇게 큰공원이.. 서울이라면 감히상상도 할수 없는 크기의 공원에 감탄하면서 언젠가 이 공원에 와서 조깅을 해야지 하는 막연한 꿈을 가졌었는데 어찌하다보니 지금 저는 Central park 가까운곳에 살면서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조깅을 할수가 있으니 우리가 어찌 꿈을 갖지 않을수 있겠습니까?
이번주일은 추수감사주일로 지킵니다
2번째 맞이하는 미국에서의 추수감사주일 ,저에게는 정말 특별한 감사의 주간입니다
청교도들이 처음 미국에와서 온갖 고난을 이겨내며 많은것을 잃고 하나님앞에 감사의 시간을 드린것처럼 저에게도 잃은것이 많지만  또 다른 감사를 생각하며 하나님앞에 감사의 시간을 드리고자합니다.
무엇보다도 좋은경관들을 보며, 아름다운 미국동부의 단풍을  한번도 보지 못하고 떠난  남편에 대한 아쉬움이 가슴한켠을 아리게 했습니다.
이번주간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간속에서 정말 진정한 감사를 모두가 드렸으면 합니다.

Comments

이정근 2007.11.14 11:56
  송집사님 정말 좋은 곳을 다녀 오셨고 좋은 구경을 많이 하셨네요
저도 맨하튼을 수도 없이 걸어 다녔어도
도심 한 복판에 있는 거대한 공원 (Central park) 을 한번도 걸어 다녀 보질 못 했어요
무엇이 그리도 핑계거리가 많은 지요.?
바쁘다는 핑계.시간 이 없다는 핑계. 온갖 핑계를 다 대면서 못 갔지요
아마 (Central park) 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갈수 있다는 느긋한 마음 이겠죠?
요즘엔 여러 가지로 생각도 많고 날씨 탓 인지 모든 게 안개속을 거닐고 있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 을 보내면서 수많은 생각과 싸우며 날을 지새우고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게 없어요
송집사님.을 뵈올 때 마다 작년 이맘때 돌아 가셨던 어머님 생각이 많이 남니다.
올 한해 동안 잊고 살아 왔는데..
한국에선 (수요일 날) 저녁5시에 아버님 집에서 1주기 추도 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살아 생전 모든 아픔도 잊으시고 못난 둘째 아들을 보고 죽겠다고 그렇게도
기다리셨는데 절 보지도 못 하시고 작년에 떠나신 어머님을 그리워하고 있답니다.
아마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송 집사님이 다녀 오셨던 그 길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 모든걸 정리도 할 겸 떠나기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번 주가 (추수 감사절) 하고 겹쳐 있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오늘 오후엔 지나 김 집사님께서 전화도 오고요.?
아무튼 기도 하며 길을 찾을 겁니다.
송 집사님 그저 쓸 때 없이 제 이야기만 늘어 놓았네요
송 집사님 주님의 사랑 안에서 복되고 복된 행복을 찾으시길 기도 할게요
오늘 저녁에도 행복하고 아름다운 저녁이 되세요
김동욱 2007.11.16 04:24
  몇 년 전부터 가져 온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Central Park의 낙엽을 밟으며 걷고 싶은 바람을 올 해도 이루지 못한 채, 겨울을 맞게 되나 봅니다.
내년에는 그 바람이 이루어질런지...
송선희 2007.11.16 06:12
  아직 이 가을은 끝나지 않은것 같아요. 오늘 비가오는 길에 땅에 떨어진 낙엽과 아직도 나무에 달려있는 단풍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뉴저지와 뉴욕은 이번주간이 좋은 단풍구경의 기회가 될것 같군요.
올해가 가기전에 그 바람을 이루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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